제노사이드
웬만하면
소설 관련된 건 안 읽으려고 하지만 책 소개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계속 중고서점을 뒤적거리다가 운 좋게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.
서점에서 오는 길에 앞부분을 조금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23일에 카페 가서 전부 읽어버렸다.
특히 초반 글이 왜 그렇게 흡입력 좋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, 미스터리와 SF는 이과 마음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.
중반까지 재미있게 읽다가 후반에 약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맥거핀을 잘 활용해서 예상했던 결말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.
중간중간 저자가 보고 들은 내용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, 전체적인 흐름에서 큰 방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.
결론적으로는 정말 1년에 1, 2 권 읽을까 말까 한 비교적 최근에 쓰인 소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인 것 같다.
내용에 대해(스포 없이)
글 내용을 스포없이 이야기하려니까 답답하지만,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열거해 보면.
글에서 내가 느낀 가장 큰 특징은 시선 또는 시점인 것 같다.
- 관찰자 시점
- 1인칭 시점
- 관찰 당하는 시점
제목이 제노사이드인 것처럼 약간의 잔인한 묘사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장면에서 독자가 관찰자로서 동작하도록 상황을 묘사한다는 것을 느꼈다.
크게 침팬지와 사람을 관찰(책을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)하는 부분에서는 철저히 관찰자의 시선에서.
주인공의 상황에서는 주인공의 긴박한 상황이 느껴지는 시선에서.
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간중간 미지의 무엇(책을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)에서부터 인간을 관찰하는 듯한 시선.
나는 이러한 시선이 뭔가 신경 쓰이다 보니 책을 다 읽고도 뭔가 기분 나쁜 찝찝함이 남아있었다.
그렇다고 이 감정이 부정적인 기분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여운에 가깝게 다가와서 신기했다.
그래서 결론은 궁금한 사람은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.
아래는 책 소개 링크
https://post.naver.com/viewer/postView.nhn?volumeNo=15450014&memberNo=29778989